MRO 항공 정비 클러스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가항공산업 도약의 기틀 마련하나

- 계속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 심사 보류가 발목 잡아
- 지역간의 대립을 넘어서는 국가차원의 비전과 인천시 정치권의 공동 대응 필요해
- ‘인천신도시총연합회(가칭)’ 법 개정안 통과 촉구 기자회견 예정

▲ 인천국제공항 항공정비산업단지 예정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사업 범위에 항공기 취급업 및 항공기정비업(MRO), 교육훈련사업 등을 추가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안이 오는 11월에 열리는 국토교통부 교통소위원회의에서 재심의를 앞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개정안은 인천 출신의 윤관석 의원(국민의힘)과 배준영 의원(국민의힘)이 대표 발의했으나, 지난 9월 22일 열렸던 국토교통부 교통소위원회 심의에서 사천지역 하영제 의원(국민의 힘)의 반대로 또 다시 장기 검토 과제로 심사 보류된 바 있다.

MRO 클러스터에 관해 인천광역시와 경남사천시의 대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공사법 일부 개정법률안’ 중 인천국제공항공사의 MRO 산업 수행에 대해 무역분쟁 가능 소지가 있다며 MRO 관련 부분만을 특정하여 반대하고 있으나, 그 실질적인 이유는 이미 사천 지역 특화산업인 KAEMS 한국항공우주(KAI) 및 항공 부품 관련 업체 50여 곳을 포함한 지역산업 챙기기로 보여진다.

김경수 경상남도지사를 위시한 사천지역 국회의원들의 반대로 인천국제공항 MRO 클러스터 진행이 지연되는 사이에 우리 나라 항공정비산업은 국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최고수준의 국제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이 자체 정비율이 낮다는 문제점은 오래 전부터 지적돼 왔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이 자체 정비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지만, 민간항공사 차원의 MRO로는 수리가 가능한 기종이 제한돼 있어 전 세계에서 인천공항을 찾는 항공기 전체 정비 물량의 절반가량을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8년에만도 항공사들은 전체 정비비의 54%에 달하는 1조3796억 원을 싱가포르 등 해외 업체에 지출했다.
2018년 6월 경남 사천에 항공 정비 전문업체 한국항공서비스주식회사(KAEMS)가 생기면서 해외 의존도가 줄었다는 국토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사천 공항의 활주로 상황 등으로 사천에서 정비할 수 있는 기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정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뿐만 아니라 김포지역까지 아우르는 MRO(수리 정비 분해조립) 클러스터를 23년까지 추진하고, 외국 국적 항공기 수리와 정비 및 부품 판매를 수출로 인정받아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면, 이를 바탕으로 한 외국계 기업 유치까지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MRO 활성화를 통한 자유무역지역 지정은 인천국제공항의 탁월한 지정학적 위치와 우수한 항공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외국 기업 유치와 국내 항공산업 활성화 및 국가 경쟁력 향상까지도 기대되어왔다.

그러나 사천 MRO를 주장하는 사천상공회의소를 주축으로 한 4개 시•군 연대와 경남 시장군수협의회,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지역 지방자치단체장, 사천시의회, 경남시군의회의장단 등 지역 정치인들의 공동저지에 가로막혀 국가 기간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사이 베이징과 싱가포르 같은 MRO 산업 경쟁자들은 국제공항 인근에 MRO 단지를 조성하고 국가적인 지원을 받아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도 해외 업체에 정비 수요를 뺏기지 않도록 정부가 국제경쟁력 강화 차원의 MRO 산업 육성 방향 재 정립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를 접한 시민들도 승객으로 항공기를 이용하는 입장에서 안전성과 정시성 부분에서도 좀더 신속하고 효율적인 정비가 가능한 인천국제공항에 항공정비단지가 위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사천 지역 MRO를 위해 국제경쟁력이 있는 인천국제공항 MRO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했다. 아울러 서로 역할을 분담해 효율적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인천광역시의회와 인천광역시중구의회에서도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 법률안의 신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장기 검토과제로 분류하면 안되고 즉각 통과시켜야 된다는 의견이다.


최근 인천광역시 현안 추진을 위해 신도시 지역인 영종, 검단, 루원, 송도의 지역단체들이 ‘인천신도시총연합회(가칭)을 결성했다. 이단체에서는 국토교통부 국정감사를 앞둔 21일경 인천국제공항 MRO에 대한 인천광역시 및 정부차원의 관심을 호소하는 국회 기자 회견을 준비 중이다.
이날 기자 회견에는 국회에서 인천광역시의 유일한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인 김교흥(더불어민주당)의원과 ‘인천국제공항공사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한 윤관석(더불어민주당), 배준영(국민의힘)의원, 배진교(정의당)의원의 협력을 요청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국토교통부 교통소위원회 ‘인천국제공항공사법 일부 개정법률안’ 재심의에서는 인천광역시 국회의원들과, 2018년 당시 MRO 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던 지방세 문제를 해결했던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의 적극적이고 유기적인 역할 수행을 기대해본다.
침체기인 국가 항공 산업이 포스트 코로나 팬더믹 시대에 화려하게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역 중심의 편향된 시각을 탈피한 시민들의 관심과 정부차원의 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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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석 기자 다른기사보기